Page 86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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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Eternal Dok-do, 53×40cm,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 , 2021






                               2022. 1. 6 – 1. 29 KMJ아트갤러리(T.032-721-5187, 인천)






                                                        의 공생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한지와 금(金)의 조화 / 신인묘합의 결정체
        이철규 개인전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한지를 이용하여 직접 손으로 빚은 108개의 반인반
                                                        불의 형상을 선보인다.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
                                                        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
                                                        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 백여덟개의 반인반불
        글 : 김금화(전시기획, Keum Art Projects, Berlin)
                                                        상의 머리 위에 작가는 자연과 기복을 상징하는 꽃과 물고기 같은 민화적 소
                                                        재들을 얹어 놓았다. 자연과 인간, 불성이 삼위 일체가 되어 조화로운 우주의
        금이라는 소재는 아시아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 유럽 중세시대에 이르기 까지       질서를 이야기 하는 듯 하다. 108개의 반인반불상의 반복적 창작행위 속에서
        태양의 신, 위엄, 순수, 불멸을 상징하는 절대적인 소재였다. 고대 이집트에서     작가는 즉(卽)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은 부즉불리(不卽不離)의 태도를 취한
        는 금이라는 물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구현하고자 했고, 카톨릭 중심의 중세       다. 집착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구현하는 궁극적 예술의 경지를 이루고자
        유럽에서는 금은 성령을 상징하는 주요한 소재로 쓰였다. 우리나라 불교 미술       함이다. 백팔번의 절을 올리듯 정성스레 손으로 종이를 빚고 형상 위에 금박
        에서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용된 귀한 재료이다. 다른 재료로 불상을 만들었       을 붙인다. 무한 반복적인 이 행위들을 통해 그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 선 인간
        어도 마지막에는 그 위에 금을 씌워 마감하는 개금불사(改金佛事)가 이루어        의 번뇌, 작가의 번뇌,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아본다. 이번 전시를 통
        졌다. 가장 고귀한 재료를 사용함으로 영원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다. 이철규       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왔던 인간과 신, 자연과 우주, 정신성과 물질성, 일상
        작가에게 있어 ‘금’은 영원불멸의 보편적 정신성과 물질성의 상이한 두 개념       과 예술의 공존과 상생의 관계를 보다 실존적이고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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