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임인석 초대전 2023. 9. 5 – 9. 11 J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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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공간을 언어로 채우는 화가 임인석



           임인석 작가의 AI를 통해 표현되는 작품 속에는 자신의 삶이 반영되는 이상적 자아의 내면적 고뇌가 녹아있다.
           그만큼 작업에 나타나는 내용과 공간적 구성들이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다.
           물론 AI라는 것이 어느 특정 명령어들을 알려주면 자연 생성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여러 번 반복하고 명령어를
           바꿔가며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와 단어들이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수차례 반복해 가며 작가
           의 고민이 동반된다.
           AI는 미래에는 작가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져올 잠재적 가치는 무한할 수
           있다.
           내가 임인석 작가의 작업에서 본 것도 그의 신체적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한 인간의 새로운 삶의 희망적 미
           래를 작품의 공간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임인석 작가는 뇌변병복합장애인이다.
           한 장애를 가진 작가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세상에 말하지 못한 자신의 감정들........
           자신의 모습에 가려져야만 했던 표현하지 못한 진실의 언어........
           자신을 선택해 준 아내와 가족의 사랑, 그 벅찬 희열과 때때로 현실에 부딪치는 눈물의 고백들.......
           어찌 보면 유치하고, 하찮은 듯하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 환경에 따라 얼마나 어려운 고백들인지를 잘 알기에
           AI세상 속에서 그가 고백하는 단어에는 진솔함을 알게 한다.
           AI는 그를 장애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AI세상에는 진솔한 단어에 투영되는 작가의 믿음이 불러오는 AI가 실현하는 이상의 세계 속 교감만이 존재하기
           에 작가는 그 공간에서 진실한 언어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다.



           AI세상, 새로운 영역........ 장애인들의 삶 그리고 작가와 기계와의 편견 없이 교감하는 융합의 세계

           임인석 작가는 뇌변병복합장애로 왼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이다.
           AI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위안의 세상을 실현 중이다.
           그 공간에서 장애인들 모두가 잠시라도 행복해도 좋으리라. 행복을 꿈꾸어도 좋으리라.

           물론 임인석 작가의 AI를 통해 구연되는 작품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난 인간의 의지
           와 작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안다. 완벽하지 않기에 다음에 그려질 작품에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내일 임인석 작가가 입력할 명령어에 생명이 있고, 그림에는 그 환희의 찬가가 가슴깊이 스며들 것이다. 필자는
           임인석 작가의 디지털 작품을 보며 새로운 영역의 AI와 인간의 교감에서 깊어지는 삶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성과 그의 작품이 새로운 장르를 구축해 나가길 바라며 임인석 작가가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후원과
           기대의 명령어를 적어본다.


                                                                                                    JH GALLERY 대표  김 정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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