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임인석 초대전 2023. 9. 5 – 9. 11 J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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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그림일 뿐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것이다.
           구도에서나 대상물의 모양과 색채 등은 대상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현에서 어떤 감
           정으로 어떤 얘기를 담아내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갈림이 된다. 감상자의 감성과 경험 등 어느
           쪽의 느낌이나 그림의 대상이냐에 따라 심리의 추에 작품해석의 변수가 있으나 작가의 표현력
           에 의해 작가의 의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적인 작업은 또 다른 틀에 매이는 것
           이겠다. 흥이 나면 흥겨운 대로 울적하면 울적한대로 자연히 흘러 맺히는 투명한 이슬을 해설이
           란 이성으로 결빙시켜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 밀접한 우리 이야기
           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두고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림이란 도구가 나 자신 속에 그 무언가 들을 불러내고 현실과 마주서 보며 깊은 사색에 잠겨
           보곤 한다. 때론 어린아이로 때론 왕으로 때론 귀족으로 여러 층을 달리 한 감성의 배합을 즐기
           고 있다. 상대가 되어본 다란 것은 착각일 수는 있으나 다양한 가상적인 체험을 그림을 통해 세
           상을 바라보는 재미와 가치를 배워가고 있다. 사람과 만물이 닮아가는 모습들에서 그 안에 자아
           를 추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구상(embodiment)
           휴식을 가질 수 있고 대상물들의 속삭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위에 함께 살아가고
           존재한 자연과 가공물 역시 서로 닮아온 형상들이다. 그러기에 우리들의 삶도 녹아있다. 자연이
           란 모든 것의 태반이자 염색체로 근원적인 모색도 꽤 할 수 있더란 점에서 흥미로운 작업이다.
           어떤 생각 등에 구애받지 않고 물 흐르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배워가고 있다.
           여행을 하듯이.........




           ◈ 비구상과 반구상(non figuratif & Half figuratif)
           길을 찾는 것엔 막힘이 동반된다. 심리와 정신 그리고 일상에서 지나치기 쉽고 피하려는 모습에
           서 찾지 못하던 길을 찾고 있다. 상징적인 메커니즘(mechanism)들의 믹스로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라 본다. 서로 간의 궁합의 모색이자 카타르시스(catharsis)
           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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