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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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큰 음녀 바벨론의 심판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1-2) 사도 요한은 바벨론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
는 음녀로 기록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음녀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던 이
스라엘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된 표현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떠나서 우상을 숭배하
는 행위를 음행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본 단락에서 음녀는 바벨론을 가리킵니다.
역사적으로 바벨론은 남유다를 멸망시키고,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렸습니다. 그
러하기에 하나님을 대적하며 우상 숭배를 하는 초역사적인 세상의 권력이나 근원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세력이 바벨론입니다. 그 음녀가 많은 물 위에 앉았다는 것은 바
벨론의 역사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은 실제로 유프라테스 강을 따
라 위치해 있었습니다. 한편 음녀가 물 위에 앉았다는 것은 물이 백성과 무리와 열
국과 방언들, 즉 세상을 말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계 17:15). 그 음녀로 인해 세상의 통치자들과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 음행을 하고 포도주에 취해 하나님을 대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3-5) 사도 요한이 성령의 감동을 받고 광야에서
음녀에게 내려질 심판을 보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그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탄 것
을 봅니다. 여기서의 붉은 빛 짐승은 사탄의 권세를 위임 받은 존재로, 음녀가 그러
한 짐승을 탔다는 것은 음녀와 짐승 그리고 사탄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인 것을 말
합니다.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
이 있습니다. 일곱 머리와 열 뿔에서의 숫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많은 나라와 세력
을 의미합니다. 또한 머리와 뿔은 통치권과 힘을 상징하는데 사탄은 많은 나라와 세
력들을 등에 업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성도들을 핍박할 것입니다. 그 여자
가 자주 빛과 붉은 빛의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다
는 것은 세상이 자신이 가진 부와 권세로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게 만
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편 이러한 부와 권세에 대해서 다니엘은 가증한 것이라
고 하였고(단 9:27), 예수님도 멸망의 가증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3:14).
사람의 구원은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마 4:4)에
있다는 것을 성도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 음악실 구석에는 반쯤 열린 채 놓인 낡은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뚜껑은 삐걱거리고, 건반은 군데군
데 벗겨져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앞쪽에 놓인 반짝이는 전자피아노에 몰려
가 연주를 했고, 그 낡은 피아노는 늘 조용히 먼지만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그 피아노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건반을 눌렀습니다. 삐걱이는 소리였지만, 이상하게 따뜻하고 살아있는 듯한 울
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이 피아노는 진짜 숨 쉬는 것 같아요.” 정확하지 않아도,
반짝이지 않아도, 진심을 담으면 오래된 것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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