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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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가모는 이방 종교와 제의가 번창한 도시였습니다. 신성한 자라는 의미가 있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여신들을 위한 신전이 세워졌고, 이에 따라 황제 숭배의 중심
            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가모 교회에는 말씀에 근거한 충성된
            믿음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좌우에 날선 검(12) 예수님이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
            니다. 검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심판의 상징입니다. 하
            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인생은 결국 마지막 때에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승리하며 형통케 하는 능력이 있습니
            다. 그러므로 말씀의 편에서 믿음을 지켜 살아가는 성도는 고난과 역경이 다가올지
            라도 반드시 승리하게 됩니다. 이것은 성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이고 은혜
            이며 약속입니다. 버가모 교회에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심판의 자리에 서지 말
            고 승리와 은혜의 자리에 서라는 의미입니다.
              믿음을 저버리지 말라(13-16) 당시의 성도들도 다시 오실 예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실 것을 믿고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림의 신앙은 유대인들
            과 로마인들에게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니골라 당의 교훈
            을 지키는 자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고발하고 순교
            에 이르도록 핍박했던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발람의 교훈에
            빗대어 경고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믿음을 지켜 순교 당한 안디바를 칭찬하고 있습
            니다. 안디바는 대적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따르기 위해 믿음을 지켜 세상의
            불의와 우상에 대적하는 담대한 믿음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선
            한 싸움을 싸우고 충성된 믿음으로 달려갈 길을 다 간 성도만이 예수님이 허락하시
            는 의의 면류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나와 흰 돌에 새겨진 이름(17)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
            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만나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은
            혜였고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버가모 교회의 성도
            에게 광야 이후로 감추었던, 다시 그들을 살게 할 하나님의 은혜의 만나를 주시겠다
            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흰 돌은 재판정에서 무죄를 의미하는 흰 돌 또는 연회에
            초대된 표시를 의미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허
            락하신다는 선언입니다.
               당신이 믿음으로 말씀을 따라서 결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10여 년 전 하버드대학 입시 문제에 ‘당신 자신에 관해 쓰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살아온 배경이나 내 생각 등을 쓰는 것이었는데, 한 번도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살아온
             삶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정작 자신에 대해서조차도 잘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
             해서 안다고 함부로 평가하고, 조언한답시고 오지랖을 떨었을까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듯이 먼저 내가 누구인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수고 다 끝내고 주
             님 앞에 섰을 때, 나에 대해서 뭐라고 들려드릴 수 있을지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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