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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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성전을 측량하는 환상과 두 증인의 사역은 환난 중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
을 받으며 복음의 증인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전 안과 바깥을 구분하여 측량하다(1-2) 성전은 이 땅에 있는 주님의 교회를 상징
합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백성을 말
합니다. 하나님은 요한에게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
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념할 만한 건
물이나 보존할 만한 수목 주위를 측량해서 한계를 정하는 것을 지금도 볼 수 있습니
다.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는 것이 측량의 목적을 설명해 줍니
다. 측량하지 않은 바깥 마당은 이방인에게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성
도들이 아무런 어려움도 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세상에 재난이 쏟아 부
어질 때 성도도 환난 속에 빠져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보호
가 있으리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마흔두 달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분
명한 것은 그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기간을 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두 증인의 말씀과 기도로 사역하다(3-6) 성경에서 둘은 증언을 성립시키는 최소 숫자
입니다. 여기서 두 증인 역시 교회입니다. 왜 증인일까요?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교
회에게 주어진 핵심 사명이 세상을 향해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을
짓밟는 기간은 달로 말씀하셨는데 증인의 사역은 같은 기간을 날로 말씀하셨습니
다. 이는 증거는 날마다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굵은 베옷은 여름에 시
원하게 입는 옷이 아닙니다. 상을 당했을 때 입는 옷을 말합니다. 선지자들은 패역
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때 베옷을 입었습니다. 교회는 그와 같은
슬픔과 절박함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회개를 촉구해야 합니다. 두 감람나무와 두 촛
대는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밝힐 교회를 가리킵니다. 교회는 불같은 말씀으로 악
한 사탄의 실체를 드러내고, 세상의 죄악을 드러내며, 어둠의 권세를 물리칩니다.
교회가 선포하는 말씀을 받아들여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 것
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물리치는 또 하나의 힘은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교회에게 하
늘을 닫고 땅을 치는 권세가 있습니다.
환난 가운데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매일을 살아내야 합니까? 이 땅에 예배하는
공동체를 남기신 예수님의 뜻을 헤아려 봅시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살아내야 할 진리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을 베풀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
는 것입니다. 사랑은 느리고, 불편하고, 때때로 상처받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사
랑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는 곳
입니다. 말보다는 경청으로, 조언보다는 함께 있어 줌으로, 사람들이 서로 곁에 머무는 따뜻한 자리입니
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교회를 통해 결코 사랑을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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