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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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싸워 승리하고 결국 큰 용, 곧 사탄은 그의
사자들과 함께 내쫓기게 됩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7-9) 하늘에서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붉은 용과 맞서 싸우
는 영적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천상의 충돌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질서를 뒤흔드는 거대한 대결을 상징합니다. 미가엘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는 천상의 군주로 소개되며(단 12:1) 신약에서는 천사장으로 언급됩니다(유
1:9). 유대 묵시 문헌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미가엘은 여기서도 하나님의 편에 서서
사탄의 세력과 전면전을 벌이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 결과 붉은 용, 곧 사탄은 패
배하여 하늘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용은 혼자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를 따르던 졸개
들까지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는 사탄이 더 이상 하늘에서 하
나님의 백성을 고발할 자격과 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하늘은 정결케
되었지만 땅은 이제 더 큰 위협에 직면했다는 긴장감을 암시합니다.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10-12) 사탄이 하늘에서 쫓겨난 후에 하늘에서 큰 음성이 들
려옵니다. 요한은 그 음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고 그리스도의 통치가 실
현되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승리의 선언을 듣게 됩니다. 날마다 성도들을 고발하던
참소자 사탄은 마침내 쫓겨났으며 더 이상 하늘에서 성도들을 정죄하지 못하게 되
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승리가 단지 미가엘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늘의 음성은 성도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사탄을 이겼다고 분명히 선포합니다. 그들은 복음을 담대히 증언하며 심지어 자기
생명조차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승리가 희생 없는 영광이 아니라 십
자가를 따르는 순종과 헌신의 열매인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하늘은 기
뻐하지만 땅과 바다는 오히려 경고의 대상이 됩니다. 사탄은 땅으로 내려갔고 자신
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격렬하게 분노하며 활동하고 있기 때
문입니다. 하늘에서는 이미 승리가 선포되었지만 땅 위의 성도들은 여전히 영적 전
쟁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 선언은 오늘날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경각심과 동
시에 위로를 주는 말씀입니다. 비록 세상은 여전히 악한 영의 공격 속에 있지만 우
리는 이미 승리하신 어린 양 안에 있으며 그분의 피와 복음의 증언으로 끝까지 이겨
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일상의 영적 전쟁 속에서 어린 양의 피와 복음을 증언하는 삶으로 사탄을
이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무지개 같은 꿈과 욕망을 쫓아 끊임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람은 결국 속임수에 넘어가 참된 마음
의 평안을 구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기를 좋아
하고 그가 하는 일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서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참된 평화를 얻도
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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