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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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여름이
                  격하게 익어도
                  나무는 피서가지 않고

                  찜통더위가
                  폭우 되어 쏟아부어도
                  놀라지 않으며


                  극한 가뭄으로
                  목을 조여도
                  무릎 꿇지 않습니다.

                  여름 가뭄이
                  길면 길수록
                  나무의 뿌리는 더 길어지고


                  폭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물을 품으며
                                              여름이
                                              아무리 더워도
                  여름 햇살
                                              나무는 제 자리를 떠나지 않고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열매를 더 잘 익혀갑니다.
                                              여름이
                                              아무리 길어도
                                              스스로 죽지 않으며

                                              결국
                                              여름은 떠나고
                                              나무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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