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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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태풍에
                  논이 잠겼어도
                  땅이 있다면

                  태풍에
                  곡식이 쓰러졌어도
                  뿌리가 마르지 않았다면


                  태풍에
                  과일 우수수 떨어졌어도
                  나무가 버티고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태풍에
                  길이 유실되어도
                  돌아갈 길이 있다면

                  태풍에
                  집이 침수되었어도
                  가족이 무사하다면
                                           태풍에
                  태풍에                      집이 무너져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도             기도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남아 있는 식구가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 희망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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