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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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들어온 거짓 교사들이 교인들에게 왜곡된 복음의 진리
            를 가르치는 것에 답답해합니다. 그러면서 교회를 향한 영광스러운 직분이 자신에
            게 있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바울의 편지인 고린도 교회(1-3) 유대로부터 온 거짓 교사들은 바울이 추천서가 없
            이 성경교사 노릇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성도들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속
            아 바울의 사도직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바울 한 사람에 대한 공격
            이 아니라, 바울이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는 심각한 거짓이 되었습니다. 그
            래서 바울은 자신이 개척하여 설립한 고린도 교회만큼은 자신의 사도직을 입증할
            다른 어떤 추천서가 필요 없는 곳이라고 주장합니다(1). 바로 고린도 교회 자체가 바
            울의 추천장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이라고 천명합니다. 이 추천장은 당시 서류상
            통용되던 먹물로 쓴 것이 아니라,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라고 말합니다(3). 게다가 돌판에 쓴 정도가 아니라 마음 판에 새긴 것이라
            고 말합니다. 이 말은 누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전한 복음을 왜곡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바울은 자신이 개척한 고린도 교회가 거짓 가르침에서 속지 않고,
            자신이 전한 바른 복음 안에 서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확신(4-11)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사명이 땅에서 즉 당시
            거짓 교사들처럼 종교적 부담이나, 직업적 돈벌이나, 학문적 탐구욕구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하여” 생긴 확신이라고 천명합니다(4).
            바울은 이 확신 덕분에 자신의 사명은 거짓 교사들처럼 ‘스스로 만족해서 하는 일’
            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족하시기에 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5-11). 그렇게 하늘
            에서 온 확신이 있기에 자신이 하는 일은 거짓 교사들처럼 율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는 영의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
            울에게는 하늘로서 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4). 그것은 영광스러운 새로운 직분이며
            하늘로서 온 새 언약의 사명인 것입니다(8-9).

              적용: 당신은 바울처럼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는가요? 그렇게 확신을 가
            지고 행하는 당신의 일에는 사랑의 열매가 맺히는가요, 아니면 아픔과 다툼의 열매
            가 맺히는가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방문했다가 한국에 열광한 한 젊은 영국인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매료된 그는
             몇 년 후,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로 다시 돌아왔고, 그 외에 다양한 활동으로 무척이나 매력적인 나라
             에 사는 이방인의 시각으로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그 제목이 뜨끔합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
             은 나라>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려왔지만, 너무 서둘렀습니다. 물질적인 가치 이상의 무언가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훨씬 잘 살지만,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시간의 향기>에
             서 ‘머무름의 기술’을 배우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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