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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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복음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수건으로 눈이 가려진 것처럼 가려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주의 영이 임하여 그 수건은 벗겨지고 우리는 그리스도
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수건으로 덮힌 이스라엘(12-16) 바울은 새 언약의 사도로서의 확신과 긍지에 대
해 말하고 있습니다(고후 3:4-11). 이어지는 본 단락에서 바울은 출애굽기 34장
29-35절의 사건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
고 율법을 받고 내려올 때 얼굴에서 광채가 나서 모세가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
리고 내려오는 사건입니다. 여기서 율법은 옛 언약이고, 모세는 옛 언약의 지도자를
가리킵니다. 즉, 옛 언약인 율법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이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으로 얼굴에 가린 것처럼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13). 그러나 불
행하게도 이스라엘 백성은 완고하여서 옛 언약인 율법을 절대시하는 어리석음에 빠
졌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새 언약이 왔음에도 수건을 벗지 않고 그리스도
의 광채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14). 그러나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스도에게
돌아오면 그 수건은 곧 벗겨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5).
수건을 벗은 얼굴로 그리스도를 만날 이스라엘(17-18) 누구라도 그리스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수건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
면 그 수건이 벗겨”질 것입니다(16). “돌아가다”는 곧 회개입니다. 그리스도께 돌아
가면 우리를 가리던 그 수건은 벗겨질 것입니다. 그렇게 수건이 벗겨져 예수께로 돌
이가면,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17절 말씀대로 자유가 주어집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이 자유는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는 참된 나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도, 배우자가 없어도, 외모가 출중하
지 않아도, 가방 끈이 짧아도, 집의 형편이 보잘것없어도, 그것의 유무가 내가 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주눅 들지 않는, 그것과 상관없이, 참 나로 자유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그리스도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 영, 수건을 벗은 얼굴, 그 영광에 참
여하는 것, 그 생명으로 사는 이유가 바로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적용: 당신을 가리고 있는 수건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정말 예수를 만났고, 당신
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벗었습니까? 당신은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는 참 자유인입니
까? 참 당신이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삶의 변화가 있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죽임을 당했으며 그 죽음이 우리의 죄를 씻어 주었고... 그리스도가 자
원해서 우리 대신 벌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면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의 벌을 즉결재판소의 ‘처
벌’로 생각하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빚’으로 생각하면, 돈 있는 사람이 없는 사
람의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경우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는 ‘죗값을 치른다’는 말을 처벌
의 의미로 보는 대신 ‘계산을 치른다’ 나 ‘비용을 부담한다’는 좀 더 일반적인 의미로 이해한다면, 그리스
도의 죽음을 더욱 실감나게 믿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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