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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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역설적이고 독특한 자랑을 통해 고린도 교회를 향한 자신의 약함을 역
설적이고 독특하게 자랑합니다.

어리석은 자랑(16-21) 바울은 육신을 자랑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기를 자랑하는 거짓 사도들이 고린도의 성도들을 종으로 삼아 자유를 박탈하고, 잡
아먹듯 돈을 뜯어내고, 빼앗듯 이용하고, 스스로 높아지려하며, 빰을 치는 것처럼 무
시하고 학대합니다(20). 고린도의 성도들은 이런 형태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맹
목적으로 기쁘게 용납합니다. 이에 바울은 스스로 어리석어지겠다고 냉소적으로 말
합니다. 이것은 바울의 글 중 가장 통열한 조소입니다. 이 역설적 표현은 고린도의 성
도들의 영혼과 복음의 순결성 걸고 도전하는 바울의 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자랑(22-27) 바울은 육신을 자랑하고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신들의
출신과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는 명예를 자랑하는 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꺼이 자
신의 육신을 자랑해줍니다(22-23). 여기서 바울이 하는 자랑의 첫 번째 독특한 점은
자신의 고난을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자랑하는 이유는, 거짓 사도들은 절대로
고난을 당하거나 희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20). 수고와 고난의 깊이가 사도의 진정
성을 드러낸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 없듯이 고난 없는 영광은 없기 때문입니다(롬 8:18). 십자가 없는
복음은 가짜입니다. 축복에는 반응하고 고난에는 도망가는 모습이 있다면 복음을 잘
못알고 있는 것입니다.

약한 것을 자랑(28-33) 바울이 하는 자랑의 두 번째 독특한 점은 자신의 약함을 주저
없이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이 스스로를 약하다고 말하는 것은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짓 사도들처럼 고린도의 성도들을 학대하지 못했다
는 것입니다(21). 이 말에서 바울의 조소는 극에 달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약함은 교
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으로 마음이 짓눌려 있다는 것입니다(28). 바울에게는 지금
까지 열거한 그 어떤 고난의 고통보다 성도들이 거짓 사도들에게 약하고 실족하는 모
습이 가장 큰 고통입니다. 바울은 꼭 자랑해야 한다면 이 고통을 자랑하겠다고 합니
다(30). 바울은 자신의 고난과 연약함의 실례로 다메섹에서 도망한 일을 증거합니다
(31-33; 행 9:23-25). 바울의 이러한 자기 고백에서 고린도 교회를 향한 절절한 마음
이 느껴집니다(11:2, 28-30).

적용: 사랑하면 자랑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십니까?

같은 상황이지만 그것이 불운이 되기도 하고 축복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학교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축
구의 연습 시합에서 하급생 소년이 부자연한 자세로 넘어져서 팔뼈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른 팔이었습니다.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이 소년은 종이와 연필을 빌려주면 좋겠다고 했습니
다. "이런 경황에 무엇 때문에 종이나 연필 따위가 필요한거냐?" 모두가 물었습니다. 소년은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냐. 그저 오른 팔뼈가 부러졌으니, 왼손으로 글씨를 쓸 연습을 당장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말야." 오른 팔 뼈가 부러졌어도 이 아이는 낙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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