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샘가2024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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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바울은 교회의 분쟁이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합니다.

              부드러운 권면(10) 노련한 외과 의사가 부드럽게 상처를 치유하듯 바울은 고린도 교
            회의 문제를 부드럽게 다룹니다.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명령할 수 있지만 부드럽게
            권면합니다. 그것은 분쟁이 없이 합하라는 것입니다. 스키스마를 번역한 분쟁은 찢
            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분쟁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이 제시한 해결책은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
            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합하라는 말은 부러진 뼈를 접합하거나 탈구된 관절을 결
            합하는 의학용어로도 사용된 말입니다.

              분쟁의 어리석음(11-13) 글로에는 고린도 교회의 신실한 여성 신자입니다. 사업상
            글루에의 식솔들이 고린도와 에베소 사이를 왕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에베
            소에 있던 바울이 그들을 통해 교회의 분쟁 소식을 듣습니다. 교회 안에 여러 파가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바울파는 바울이 교회의 설립자라는 사실을, 아볼로파는
            아볼로의 언변과 성경지식을(행 18:24), 게바파는 베드로가 수제자임을, 그리고 그
            리스도파는 당연히 예수의 구세주 되심을 내세웠습니다. 바울은 즉각 이 분쟁의 어
            리석음을 지적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예수 한 분뿐이신데 어찌 그리스도
            께서 나뉠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사실상 이러한 분파들은 자기들이 교회 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도자들을 이용한 결과이며, 그 뿌리는 교만입니다(고전 4:6).
            하나님께서 각각의 특징을 가진 여러 지도자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지도자들을 이용해 분쟁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죄악입니다.

              세례 베풀지 아니함을 감사(14-17) 분명 고린도 교회 내에서 누군가가 바울에게 세
            례 받은 것을 자랑했을 것이며, 그것이 분파의 한 요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에 바
            울은 오직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세례를 베푼 사실을 감사합니다(행 18:8). 물론 세
            례가 중요하지만, 구원의 필수요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일 세례가 구원의 필수
            요건이었다면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세례를 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 전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이 사람을 구원하
            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할례와 같이 세례는 믿음으로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임을 나타내는 표시일 뿐입니다. 바울은 십자가만을 드러내기 위해 화려한 언변조
            차 삼가 했습니다.

              적용: 교회 내의 크고 작은 분쟁을 해소하는 비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어린 여자 아이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네가 사과 2개가 있으니 하나는 엄마 줄
             래?"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왼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를 빤히 바라보다가, 오른쪽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엄마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욕
             심 많은 아이인지 미쳐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뒤 왼 손을 내밀면서, “엄마! 이거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 이 아이는 진정으로 사랑이 많은 아이였던 것입니다. 만약, 엄마가 아이에게 곧 바로 욕심쟁
             이라고 화를 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면, 아픔과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습
             니다. 조금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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