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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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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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14 – 10. 27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 02-379-4648, 평창동)









            김호준 초대전                                         군집된 자연현상은 개별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대상이고 동시에
                                                            전체로서의 풍경이다. 화면엔 풀과 숲이 빽빽하게 차지한다. 나무들로 뒤엉킨
                                                            숲, 풀들로 무성한 들판은 하나하나의 대상에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글 : 오광수(미술평론가)
                                                            전체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들이 살아있는 현재형이기에 그의 작품은 드
                                                            로잉적인 속성을 띠지 않을 수 없다. 오토마틱한 자동기술은 실은 무위의 상
                                                            태에서 붓이 가는대로 내맡긴다는 것인데 김호준의 드로잉은 단순한 오토마
                                                            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상으로서 대상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
            “그렇지만 모든 현상이 다 나에게 의미가 있다가보다는 시각적 여운과 울림이       가 바라는 저너머의 그 무엇은 바로 이같은 구체적 현상을 매개로 했을 때 가
            있는 대상이 중요하다. 특히 물, 풀, 숲 등 집합적인 군집의 성격을 띠고 있는    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물에 흥미가 있다.”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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