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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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능선, 75×145cm, sewing,acrylic on paper, 2021
2021. 10. 9 – 10. 21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김보라 작가에게 바늘구멍은 ‘숨구멍’을 뜻하는 긍정적 소재이다.
바느질 드로잉으로 경계를 깨트려나가며 다양한 표정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늘능선 배어나온 후련함은 그것들의 본래모습을 드러나게 한다.
김보라 초대전 지나온 풍경들이 품고있는 숨겨진 목소리에,
잡음 사이로 잡히는 묵직한 신호에,
구멍을 뚫어 시간을 연결하면
글: 김보라 작가노트 실은 능선을 그려내고 어느새 산을 세운다.
왜 박음질을 하는가.
바 늘 능 선 틈 찾느라!
바늘구멍에 한 올 실을 거는 순간, 눈 돌릴 틈, 숨 쉴 틈. .
떠다니던 소리들이 이쪽으로 건너온다. 구멍으로 소리를 일으키는 '틀을 깨는 틀질'은 계속 될 것이고,
머리 위에 소음들이 머무는 사이,
퍼붓는 소나기를 닮은 재봉의 속도는 비 오는 날에는 밤새 산을 옮기기에 더 좋다.
종이 바닥에 그려진 경계를 낡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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