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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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창세기로 새해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성경은 66권의 책이 모아진 전집입니다. 그래서 성경전서라 합니다.
각 책이 한 권으로 모여 있지만 우리의 구원이나 신앙생활의 비중에 있어서 모든 책
이 같은 중요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한 권 빠짐이 없이 하나님의 역사가 이끌어온
천하보다 귀한 책들이고 그래서 정경이라 부르지만, 어느 책은 잘 몰랄도 구원을 받
는 일이나 신앙생활의 당면 문제를 풀고, 풍성하게 하는 데에 지장이 없습니다. 실용
적인 부분에서 활용도가 적은 책들도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중요도가 매우 높은
책들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빠진다면 매우 중요한 구원의 원리나 영적인 원리를 알
수 없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성경 66권 중에서도 뼈대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
는 중요한 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여쭤보았습니다. 사적인 대화나, 말씀을 전하고 세미나
를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자주 드렸던 질문입니다.
“성경 66권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 5권을 꼽으면 어떤 책이라 생각
하세요?”
보통 4권까지는 대부분의 답변이 같습니다. 샘가 가족들도 수긍하실, 많은 사람들
이 공통으로 꼽은, 중요한 책 4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세기, 요한계시록, 로마서,
복음서 중의 하나입니다. 사복음서 중에서는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이 상대적으로 많
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나머지 한 권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각양각색으로 의견이 갈립니다.
달리 대답하는 지점에서 답변을 주시는 분의 신앙이나 신학의 빛깔이 드러납니다.
이 점을 헤아려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은혜 받았던 성경 구절이 어디에 있는지,
좋아하는 성경의 위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동안 교회생활, 신앙생활
을 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무엇인지 어느 경로를 통해서 은혜를
받았었는지도 나옵니다.
예컨대 전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성령을 중심으로 신앙의 기초를 닦은 사
람, 교회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사도행전을 꼽습니다. 구약성경을 읽
고 해석하는 전체적인 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면 신명기를 생각합니다. 신약
과 구약의 통일을 예수 그리스도 아래서 조명하려는 분은 히브리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도를 생각하시는 분은 에베소서나 빌립보서 등을 집어넣습니다. 다른 책들도
많이 있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문제의 5번째 책을 선정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결론을 명확하게 내리지 못했습니다. 신명기, 히브리서를 놓고 고
민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바울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그의 유언
과도 같은 책인 디모데후서가 추가되어 이제는 3파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셈법이
더 복잡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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