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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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두 번째 부분은 이스라엘 선조들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
서는 아브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백성으로
태어나고 큰 민족을 이루게 되며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확증하셨습니다.
아브람에게 말씀하시다(1-3)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하신 말씀은 아브람 개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정의
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전적인 하나
님의 은혜와 주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브람이 처한 상
황이 어떤지 보다 하나님께서 먼저 말씀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은 어떤
사람이라도 어떤 상황이라도 변화시키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보여줄 땅
으로 가라고 하시는 말씀은 하나님의 계획과 방향 아래에서 아브람의 삶의 방향이
전해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
의 은혜와 주권 아래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하나님의 계획과 이끄시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백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복을 약속하시는 내용에서 주
목해야 할 점은 ‘내가’라는 주격 1인칭 단수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에서
약속과 복을 언급하면서 ‘내가’라는 말을 문장마다 사용하는 것은 약속과 복의 근원
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복과 약속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주시고 약속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4-9)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아브람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
습니다. 아브람의 믿음의 여정이고,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여정이었습니
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시
는 여정 또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수없이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생각하면 믿음의 도전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과연 아브람
처럼 따를 수 있을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면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
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아브람의 여
정을 살펴본다면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에 주목하게 됩니다. 아브람이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특별한 것입니다. 우리가 죄인일지라
도, 연약하고 부족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우리를 선하게 이끄시고 하나
님의 사람으로 완성해 가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따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기도응답은 기도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매일 기도를 되풀이함으로 기도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평범한 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기도하기 시작할 때 기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기도를 무시하고 덮어둔 사람에게는 결코 기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돌아
오지 않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고 반복적으로 배우면 그 순간부터 기도의 응답이라는 가나안 땅을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맛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도의 땅을
밟고 가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 앞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오아시스가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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