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경기룩아트Vol.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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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13
경기도미술관 안산
경 기 도 미 술 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2023
경
기도 미술관 안산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내일’
경기도 미술관과 공공미술가 배영환이 경기도내 문화소외지역에 언제 어디서나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도서관을 보급하는 문화·운동적 프로젝트이며 기증받은 도서들로 가득 채워진 이
도서관은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작지만 아담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희망을 전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내일을 선물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경기도미술관 외에도 경기도 다
섯 곳에 설치된 이 작품은 책을 매개로 사람들의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 이어 사용자인 주민들이 스스로 그 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공
동체 예술의 완성으로 보았다. 그것은 공중의 이해를 수렴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수용자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이다. 즉, 새로운 공공예술과 공동체 예술은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
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배영환(1969-)은 1980년대 민중미술이 남긴 예술적 감성과 예
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각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
에서 주목받아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감성을 담아내 발언
해왔다. 미술 영역 외에도 디자인, 영화, 시나리오 작업, 미술 감
독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대표작 〈유행가〉(1997-
2002), 〈바보들의 배〉(2006), 〈추상 동사〉(2016), 〈새들의 나라〉
(2016) 등은 서로 이어지고 단절된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이 밖에
도 〈도서관 프로젝트–내일〉(2009), 〈갓길 프로젝트〉(2007), 〈노
숙자 수첩–거리에서〉(2000) 등 공동체에서 상생하는 미술의 역
할을 실현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이어왔다.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거친 현실의 삶에서 상처받기 쉬운 개인의
순수에 주목해 온 작가는 대중의 감성과 소통하며 집단의 문제에
사적 감수성을 개입시킴으로써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작
가는 미술을 통한 사유의 가능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배영환은 광주비엔날레(2002) 특
별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관광부, 2004) 등을 수상하
였고, 삼성미술관 플라토(2012)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또
한 《광주비엔날레》(2002)(2004), 《베니스비엔날레》(2005), 아트
선재센터(2009), 《아시아아트비엔날레》(2011, 대만)등의 단체전
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