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2025년 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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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유어산수(遊於山水)-금강산 25-02, 100×80cm, 장지에 수묵 채색, 2025
2025. 4. 9 – 4. 20 세종뮤지엄갤러리 (T.02-3408-4162 / 4, 능동로 209)
세종뮤지엄갤러리 기획 놓은 여러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그런데 작가가 작업 속에 등장하는 산수
박소영 초대전 의 이미지를 겸재의 진경산수를 연상시키는 산수를 인용한듯한 작업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과 함께 이 익숙해 보이는 산수의 이미지 사이로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을 넘나들고 있는 듯한 미묘한 느낌의 구름을 등장시키고 있는 점
은 흥미롭게 살펴보게 만드는 지점이다. 작가는 실경의 이미지를 겸재의 진
글 : 이승훈(미술비평)
경산수로부터 인용하여 가져오면서도 그 위에 무엇인가 다른 세계를 덧입히
거나 개입시켜 회화적 층위를 넓혀가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 역시 그
자연으로부터 감각하게 된 자연의 본질적 세계와 그것의 통로가 된 매개체 의 작가 노트에서 “하늘과 구름이 시간의 흐름과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상상
의 의미에 대하여 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고 하면서 두 가지의 연결되면서도 서
박소영 작가는 “유어산수(遊於山水)”라는 주제로 자신이 자연을 거닐며 영감 로 다른 성격의 이미지를 교차시킨 의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작가는 구체
을 받은 것에 대해 담담한 어조의 시를 읊조리듯 서정적 회화 어법으로 풀어 적 형상을 갖는 실경의 산수 가운데 초현실적 시공간 속으로 연결시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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