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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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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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 하얀결, 부드러움과 질김의 자연스러움,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아련한 추억속 모습에 대한 그리움에 이끌린 나는
닥종이로 나의 내면에 잠재돼 유영하고 있는 기억들을 작업으로 옮긴다.
지금은 생활하는 우리 공간이 변화되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들도 우리 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공존하는 이들에게 전달되고 소통하도록 하고
릴때와 많이 달라졌다. 물질의 풍요는 넘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신적인 여 싶다. 짚으로 만든 생활소품들은 옛방식 그대로 재현해 학습적인 효과도 염
유로움은 자꾸 좁혀져 간다.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음을 본다. 요 두에 두었다. 우리나라의 풍습과 놀이등을 재현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고심
즈음 일상생활에서 빠르게 바뀌어 가는 환경을 마주하고 있는 동시대인들은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한 재현만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때로는 시간의 흐름을 뒤로 하고 여유로움을 갖고 싶을 때에 우리의 전통 한 와 정서의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형 의상같은 경우에 옛것
지는 정서적으로 편안함과 추억을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을 찾기에 현실적으 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살리면서 디자인과 색의 느낌등을 옛것과 지금의 것
로 매우 좋은 매개체가 된다. 중간정도를 담기도 한다. 그래서 옛것에 대한 고증은 더 세밀하게 하게 된다.
또 시간의 흐름에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있다. 지나버린 것들에 대한 기 인형의 살아있는 표정을 만들기 위해 나는 거울을 보고 많은 표정들을 직접
록들은 어떤 방식으로 되어야 할 것이며 그리고 현재의 우리와 어떻게 이어 지어 본다.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형들이 나의 자화상일지도
질 것이고 미래에는 어떤 형식으로 남을 것인가?하는 고민은 현재를 살고 있 모르겠다. 훈훈한 가슴과 웃음, 본래의 우리 모습 찾기,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는 우리들의 화두이기도 하다. 순수한 모습등 나의 닥종이 인형을 보면서 아이들이 그렇게 닮아 가기를 바
라는 소망이 크다.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재조명해보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통한지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 하얀결, 부드러움과 질김의 자연스러움, 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기회를 자주 만들어 가족이란, 삶에 커다란 울타
리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아련한 추억속 모습에 대한 그리움에 이끌린 나는 닥 리가 되는 ‘사랑의 터’인 것을 느꼈음 하는 바램으로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
종이로 나의 내면에 잠재돼 유영하고 있는 기억들을 작업으로 옮긴다. 백번 에 나의 아이들은 인사동 전시장으로 나들이를 간다.
의 공정을 거친다해서 ‘백지’라 부른다는 한지인 닥종이로 인형을 만드는 일
은 기술적인 손재주만으로는 작업하기에 부족함이 크다. 현대적이면서 전통 ‘한지, 로마를 비추다’라는 큰 전시를 이탈리아 로마에서 몇 년전에 했다. 실
적인 작업이기도 한 닥종이인형은 그안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아 존적 동물과 한국의 전통민화를 융합시키는 작업을 하여 나온 작품들은 외국
이를 낳기 위해 산고를 겪듯이 닥종이인형은 한겹한겹 찢어 붙이고 말리기를 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우리의 한지가 가지는 편안함과 따스함은 세
반복하는 나의 온 정성과 땀으로 아이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으로 낳은 계 어느 곳에서나 같은
내 아이들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과 이야기도 곧잘 나눈다. 느낌일 것이다. 닥종이 인형들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눈마주침을 하
고 사랑을 받고 그들에게 기쁨과 위안이 되기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
서민적인 느낌과 재질에서 오는 따스함으로 우리의 지나온 시절의 모습들을 업에 열정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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