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P. 58

미리보는 전시

















































                  그 모든 초록의 계급에 갈채를 보냅니다, 91×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5. 3 – 5. 15 가온갤러리(T.010-3763-5271, 인사동)









         길은 멀어 질수록 가까워지지
                                                        의 작품을 뒷받침하고 있는 리얼리즘이다.
        임현주 개인전                                         부산 작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그림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그
                                                        의 작품은 해가 진 후에도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해안 도시의 요란함보
                                                        다는 산동네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희미한 가로등과 달님의 속삭임에 귀를
        글 : 전보미(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근대화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
                                                        는 모더니티의 서사에서 늘 주변부에 존재했고 얼른 갈아치워야 하는 낡고
        임현주 작가의 그림은 얼핏 보면 마치 동화책을 펼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       가난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좁디좁은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러한 동화적인 감수성이 남기는 여운을 더욱 묵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그        있는 낡은 주택들을 전면에 세워놓음으로써 공적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 남아


        56
        56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