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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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2023. 5. 5 – 5. 30 모닝포커스갤러리(T.02-786-4284, 안녕인사동 408호)
가족의 숲 수북이 쌓인 흰 눈위에서 동화속 순백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류귀화 초대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속에서 나고 자라며 뛰어 놀았던 어린시절 내 정
서는 하늘, 바람, 숲등 자연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내음새와 이야기로 켠켠이
쌓여 한지를 지극히 사랑하는 시간속에 내가 있게 했다. 문풍지로도 사용되
글 : 류귀화 작가노트 던 한지는 눈에 익숙하고 편안함으로 내 어린 시절의 한부분으로 남아 있어
나에게는 영원한 향수로 남을 것이다. 팽팽하게 갓 발라진 문풍지를 손가락
사계절의 변화를 자연의 흐름에서 느끼는 우리는, 명주바람결에 꽃봉우리 터 으로 푹 눌러 구멍을 낼 때 감촉과 그 기분은 어른들로부터 허용 안된 두근거
질 때 설레이기도 하고 빨갛게 익은 수박 속을 먹으면서 강렬한 태양을 즐기 림과 짖궂음의 장난기 어린 한 놀이이기도 했다.
며 가을 수확 끝 빈 들녘에서 오롯한 시인이 되기도 하고 찬바람에 손을 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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