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전시가이드 2025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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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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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자 작가는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며, 먹물의 농담(濃淡)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기법을 고안했다.
                                종이의 두께와 닥섬유의 특성을 고려해 반복적인 실험을 거치며 먹의 흡수력을 조절한다.
                                        그럼에도 그는 닥섬유의 결이 살아 있는 한지를 특히 선호한다.
            와 깊게 연결된다. 어머니는 “회갑잔치는 시골에서 하고 거기서 살겠다”고 말      실천으로도 읽힌다.
            했지만, 회갑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작가는 그 집을 지키고 있으며, 때론
            풀이 집을 덮을 정도로 방치되었을지언정 팔지 않고 붙잡고 있다. 대나무는        그녀의 작품은 2023년 BEXCO BFAA 전시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총 3,000
            그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자, 작가의 뿌리를 증명하는 감정적 오브제다.        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자리에서 “비슷한 게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
                                                            였으며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대나무는 그냥 쓰지 않는다. 베어낸 대는 잿물에 삶아 곰팡이를 방지하고, 가
            을 대나무만을 골라 얇게 자른다. 다듬고 겹치며, 때론 부서지고 쪼개지는 과      한지와 먹, 전서와 대나무, 그리고 어머니의 기억. 도미자 작가의 예술은 단순
            정을 거쳐야 비로소 작품의 일부가 된다. 거기에 천연염색한 노끈, 면실, 쪽      한 작업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 삶의 서사를 고스란히 품은 하나의 존재다. 그
            빛·감물·황토물로 물들인 실 등 친환경 재료를 덧입힌다. 작가는 말한다. “제     녀의 손끝에서 태어난 화면들은 강물처럼 흘러가면서도 늘 한 자리에 머물러
            가 죽은 뒤, 아크릴 액자나 유리만 빼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료      보는 이의 마음에 맺힌다.
            입니다.” 이는 단순한 조형 미학을 넘어 생태적 감수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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