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2020년 1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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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최옥영 W,V and M. 25x53cm. Inkjet print. 2018      배덕희 꽃. 53×45.5cm. oilcanvas. 2019










            이유진 sheep, 1 / bear, 1. 60.6×40.9cm. 캔버스에 유화. 2020    한수경 설경. 53.0×45.5cm     조문경 어떤 것
                                                                  Mixed media on canvas. 2020  45.5×45.5cm
                                                                                          혼합 재료. 2020











                                                                                   박상수 아를르의여인
                                                                                   대리석,유리.410x210x490mm. 2020
                                                                                   작은종. 우드, 유리.
                                                                                   360x140x460mm. 2020
                                                                                   물의요정. 대리석. 유리.
                                                                                   340x90x410mm. 2020

            배경으로 화사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지만 포토샵       폭에 담는 작업은 늘 생경하였다. 그림 구상 중 때    대와 변주를 통해 화면 속에서 새로이 재구성되었
            으로 정리하면서 조금더 톤다운 시키고 차분함을       때옷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고운 색동저고리가 생       다. 화면을 가득 채운 포장지, 넵킨과 같은 상품들
            더하도록 마무리 지었다.                   각나면서 파란하늘 속에 펼쳐진 알록달록 황홀한       은 이른바 색면추상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지만,
                                            색들은 삼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색면추상 회화가 재현해 온 아우
            이수정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흔히 지향                                       라(Aura)와 반대되는 가벼운 일회용품, 공산품, 모
            하는 외적인 아름다움, 물질만능주의, 권력지상주      조문경 작가는 carla bruni "Quelque chose" -를   조품에 불과하다. 색면추상 회화의 환영을 재현하
            의, 허세적 외양과 화려한 삶의 양태 등에 대한 코    듣고 ‘어떤 것’이라는 단어에 대한 깊은 공감을 하    며 회화가 가진 아우라에 대한 열망이 우리 일상의
            멘트들이 주를 이룬다. 생명체나 사물의 본질적인      며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곳곳에서 은연중에 소비되고, 또한 스며들어 있음
            미를 온갖 양태와 혼돈으로 뒤덮는 외양지상주의                                       을 이야기하고 있다.
            와 물질만능주의의 세계에서 지난 수천 년 동안 되     한수경 작가는 뚜렷한 계절감이 느껴지는 외부공
            풀이된 화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색      간과 이를 통해 특별한 분위기를 얻게 되는 실내공     이유진 작가는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 혹은 단순
            을 시작한 작가의 상념이 담겨져 있다.           간을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어 외부와 내부의 공간      하게 조합되고 분해된 이미지들을 표현하려는 과
                                            적 연계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설경’은 눈길을     정들 가운데서 생겨난 결과물들로 의도된 것은 아
            이현숙 작가의 작품에 바람이 비를 몰고 온다. 창     걷는 두 친구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     니었지만, 색, 톤, 터치를 중요시하는 작업을 진행
            틀에 매달린 거미는 처마 밑으로 몸을 숨기고 현관     아웃 커피 컵과의 실내공간을 통해 외부와 내부의      하다 보니 여러 소재들 중 자연이 작업의 주된 소
            앞 누런 개는 하늘을 향해 꼬리를 흔든다. 그녀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재가 되었다. 특별히 이미지 내부에 공통적으로 남
            설거지를 하다 말고 분홍색 고무장갑을 벗는다. 어                                     기고 싶은 요소나 분위기는 ‘모호함’이다. 모호한
            제는 걷고 그제는 달렸던 것은 매일 거실에서 들려     최옥영 작가의 “Color field” 작업은 동시대 사람들  시간, 모호한 빛의 흐름, 모호한 시점 등은 불안함
            오는 시계 소리 때문일까. 대지는 검게 엎드려 자     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있는          을 초래한다. 나아가, 그 불안함으로부터 야기된
            세를 낮춘다. 떨어진 빗방울이 마당에 스며든다.      포장지, 쿠션, 넵킨과 같은 일상용품에 디자인되어     여러 가지 감정들은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동물
            정애리자 작가는 서울근교의 가을을 즐긴다. 고즈      있는 색면추상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정물로 바라       의 모호한 시선을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되기를 바
            넉한 고궁 속의 형형색색 단풍을 나타내는데 자연      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새롭게 촬영한 것이다. 정     라는 마음이다.
            에서의 색은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가을정취를 화      물대 위에 배치되었던 정물들은 점차 이미지의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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