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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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구름



               나이 들면
               나이만큼
               얼굴은 두꺼워지는데


               구름은
               나이 들어도
               정직해

               얼굴로
               하늘의 기분을
               그대로 읽게 해 줍니다,

               흐름으로
               보이지 않는 바람 소리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색깔로
               보이지 않는                       나이 들면
               몸무게를 숨기지 않으며                 나이만큼
                                            얼굴은 두꺼워지는데
               눈물로
               늙은 슬픔을                       구름은
               감추지 않습니다.                    달력이 없어도
                                            솔직해


                                            몸으로
                                            늙음을 숨김없이
                                            그대로 걸어 놓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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