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샘가 2022년 11-12월
P. 140

흐름

               흐르지 않으면 병이 듭니다.


               바람이
               흐르지 않으면
               도시는 장례식장이 되고

               물이
               흐르지 않으면
               호수는 병이 들고


               계절이
               흐르지 않으면
               산야에 감탄사는 걸리지 않습니다.

               생각이
               흐르지 않으면
               인생은 초라해지고
                                             강은
               감정이                           같은 자리에 있어도
               흐르지 않으면                       끊임없이 흐르고
               아픔은 깊어지며
                                             구름은
               피가                            같은 하늘에 있어도
               흐르지 않으면                       흐름은 멈추지 않으며
               사람은 죽습니다.
                                             겨울은
                                             아무리 추워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138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