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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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은 초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겸손의 태도를 가르쳐주십니다.
높은 자리와 끝자리(7-11)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초대를 받고 식탁에 들어선 예
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말 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
았습니다. 여기서의 높은 자리는 어느 정도 상석이 아닌 식탁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예수님은 높은 자리를 찾는 바리새인들의 교만
을 지적하십니다. 유대인의 연회석은 보통 디귿(ㄷ)자 형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세 면의 중앙 부분을 유대인들은 높은 자리로 여겼습니다. 혼인 잔치는 유대
사회에서 가장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잔치입니다. 따라서 혼인 잔치의 높은 자리
에 앉는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손님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높은 자
리에 앉았다가 더 높은 사람이 참석하게 될 때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잠 25:6-7). 그래서 예수님은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이는 매사에 겸손하셨
던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와 같은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의 높고 낮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높고 낮음을 결정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뿐이시기에 인간은 하
나님 앞에 늘 겸손해야 합니다.
네게 복이 되리니(12-14) 상류층의 유대인은 보통 평일에 하루 두 번의 식사를 하
며, 안식일에는 세 번의 식사를 합니다. 그중에 안식일 예배가 끝난 후에 먹는 점
심 식사를 가장 잘 차립니다. 예수님이 초대받은 식탁은 회당에서의 안식일 예배 후
에 차려진 식사였을 것입니다. 이 식사에서 예수님은 이러한 식탁에 벗이나, 형제
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고, 오히려 가난한 자들과 몸이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고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네 부류와 반대가 되는 네
부류의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은 친구나 친척을 절대로 식사에 초대하지
말라는 금령이 아닌, 부유한 이웃에게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갚을 능력이 있는 이들만을 초대하는 것은 진정한 자비로운 영적인 섬김이 아니라
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보답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진정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은밀히 행한 선은 곧 하나님에
게 행한 선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갚으실 것이라는 선한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
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나타나는 높은 자리와 끝자리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당신의 삶
에서 어디에 계십니까?
한 행인이 아이를 데리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앞에서 걷자 강도가 와서 아이를 빼앗으려 했습
니다. 아이를 뒤에 세우자 이번에는 이리가 뒤에서 쫓아왔습니다. 아이를 앞에 세울 수도 뒤에 세울 수
도 없게 되자 아버지는 아이를 품에 안고 걸었습니다. 아이가 햇빛 때문에 눈 뜨기 힘들어하자 아버지는
옷으로 햇빛을 가려 주었습니다.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목말라 하는 아이에게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하나님도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출할 때 이렇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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