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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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당하실 고난과 부활을 세 번째 예고하시는 말씀과
여리고 근처에서 맹인의 믿음을 통해 치유하시는 사건입니다. 두 사건 모두 예수님
의 길은 십자가를 향하고 있고 그 길을 따르는 이들 역시 믿음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난과 부활의 예고(31-3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래전부터 선지자들을 통해 기록
된 모든 것이 인자, 곧 자신에게 성취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
루살렘에서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하며 삼 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
만 제자들은 여전히 그 의미를 하나도 깨닫지 못합니다. 그 말씀이 감취어서 예수님
께서 이르신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고난당하는 메시야는 당시 유대인들의 메
시야 사상과 모순되는 것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 메시야
의 죽음이 어떻게 구약을 성취하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러므로 이 장면은 십자가 없는 메시야를 기대하던 제자들의 한계와 하나님의 계획
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영적 눈뜸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맹인의 외침과 예수님의 응답(35-43)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한 맹인이 길 가
에 앉아 구걸하다가 예수님께 나아와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
고 외칩니다. 사람들은 그를 꾸짖지만, 그는 더욱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예수님은
머물러 서서 제자들에게 명하여 그를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네게 무엇을 하
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묻습니다. 맹인은 단순하고 분명하게 보기를 원한다고 답
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구원을 선포하신 후에 그를 고쳐 주십니다.
그러자 곧 눈을 뜨게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도 이 맹인처럼 체념과
포기의 어두움 속에 있지 말고, 예수님께 나아가 큰 소리로 부르짖는 담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나의 현재 상황에 낙담하고 실망하지 않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
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묻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당신은 예수님
께 어떤 소원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이 자기 생각과 기준에 따라 말씀을 취사선택하곤 합니다. 어려운 말씀이나 부담되는 말씀은
외면하고 듣기 좋은 말씀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이나 상황
을 초월한 하나님의 뜻이 담긴 메시지입니다.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화될 때 놀라운 일이 일어
납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위로받기도 하고 도전받기도 하며 때로는 깊은 회개의 자리로 인도되기도
합니다.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며 마음을 활짝 열고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이 만남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됩니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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