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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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보며 어른이 됩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네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말보다 행동이 따뜻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잘 웃고 잘 울었으면 좋겠다
감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았으면
네가 어제보다 오늘을
조금 더 소중히 여겼으면
그리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사람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네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으면 한다
높은 데만 보지 말고
지금 걷는 땅을
귀하게 여겼으면
가진 것보다
지킨 것에 마음을 두었으면
그래서 더 단단해졌으면
너는 나보다 나았으면
넘어져도 괜찮다
내가 못한 것들을
일어나는 법을
네가 해냈으면
네가 배웠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너를 위해 빈다
말로 다 못하는
그 마음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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