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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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겸손과 순전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두 가지 장면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자기의 의를 자랑하는 자와 죄인 됨을 고백하는 자의 차이를 보여주고 이어지
는 장면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받을 자의 조건으로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제시합니
다. 이 두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는 진리
를 전합니다.
자기를 의롭다 여기는 기도(9-14) 예수님은 스스로를 의롭다 여기고 남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본 단락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은 그 당시 도처에
서 흔히 볼 수 있던 바리새인의 전형을 가리킵니다. 이같은 잘못은 언제, 어느 성도
라도 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늘 겸손한 자세를 잃
지 않아야 합니다. 바리새인은 성전에 올라가 당당하게 자신이 금식하고 십일조를
잘 드린다고 자랑하며 세리를 업신여깁니다. 반면, 세리는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예
수님은 이 세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내려갔다고 하십니다. 외적인
경건보다 내면의 참된 회개와 겸손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는 교훈입니다.
어린 아이와 하나님 나라(15-17) 누가복음 9장 46-48절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오는
어린 아이를 통한 예수님의 교훈입니다.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
오자 제자들이 이를 막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을 가까이 하시며 “누
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으면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
라”(17)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 아이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바로 그러한 순전하고 의존적인 태도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가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신앙은 오랜 시간 교회에 다녔는가 혹은 많은 지식을 가졌는가로 판단되지 않습
니다. 하나님 앞에서 당신을 얼마나 낮추고 회개하고 전적으로 의지하느냐가 중요
합니다. 당신은 바리새인의 교만한 신앙이 아니라 세리의 눈물어린 고백과 어린 아
이 같은 순전한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까?
밤하늘의 별 중 큰개자리의 시리우스A는 태양의 25배 밝은 별이며, 태양계 행성들을 제외하면 우리 눈
에 보이는 별 중 가장 빛나는 별입니다. 백조자리 데네브의 실제 밝기는 태양의 10만 배 정도지만, 지구
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가 사는 곳을 밝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달은 별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작고,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존재지만, 햇빛을 반사해서 밤길을 밝혀주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얼마나 빛
나는 존재냐가 아니라, 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을 비추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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