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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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예수님이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가르치시기 위해 비유
하시는 장면입니다. 불의한 재판장과 억울한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택하
신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단순히 열심히 기도하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기도가 어떤
것인지를 묵상하게 합니다.
끈질긴 기도와 불의한 재판장(1-5)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주신 말
씀으로써 곧 기도와 겸손에 대한 교훈입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 비유는 사복
음서 중 오직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한 도시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무시하는 재판장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억울한 일을 해결해달라고 찾아온 과부는
처음에는 거절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해서 호소합니다. 결국 재판장은 이 과
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고 말하며 그녀의 청을 들어줍니다.
예수님은 이 불의한 재판장의 예를 통해 하나님과 비교하십니다. 불의한 자도 끈질
긴 요청에 응답한다면 의롭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얼마나 더 신속히 그의 백성들
의 기도에 응답하시겠습니까?
믿음을 보겠느냐는 주님의 물음(6-8) 예수님은 이 비유의 결론에서 한 가지 심각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는 질문은 단
순히 기도의 기술이 아닌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우리 안
에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간절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하
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신뢰하는 신앙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우리는 이 믿음을 지켜야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비유를 일
반적인 기도 원리와 관련하여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이 그 간구를 들어주실 때까지
계속해서 조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자기 백성
들의 원한을 반드시 풀어 주신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7-8).
당신의 기도가 아직 응답되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며 가장 좋
은 때에 가장 선한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인자가 오실 때 당신의 삶에서 그 믿음을
보실 수 있도록 오늘도 변함없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까?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관계 속에서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
게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잊혔다면 그 관계는 특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누구나 지금은 잊힌 사
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잊혀 갈지라도 우리 하나님은 우
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고 내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만일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
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 생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 하나님이 나를 떠나신 것은 아닙니다. 비록 기도
에 응답이 없고 내 믿음이 식어서 명목적인 신자로 남아있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
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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