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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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너
희 가운데 임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고난 받고 버림받을 것
을 예고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20–21) 바리새인들은 로마에 대항하여 독립과 승리를
안겨줄 메시야를 기다렸기에 예수님에게 하나님 나라가 언제 임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속적 기준이나 외적인 형태로 규정되지 않으며 계산 가능한 시간표나 가
시적인 징후에 따라 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표현은 헬라어 원문상 너희 가운데에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바로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 계시기에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는 말씀입
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공간이나 정치적 권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
해 시작된 하나님의 다스림이며 성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적 통치입니다. 우리는
자주 눈에 보이는 결과와 외적 성취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인하려 하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때가 오기까지 인내하라(22–25) 이어서 예수님은 자신이 부재하시는 기간 동안 펼쳐
지는 속임수와 혼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인자의 날은 번개가 하늘 이 끝에
서 저 끝까지 번쩍이는 것처럼 명확하고 갑작스럽게 올 것이기에 제자들은 사람들
의 속임수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예수님은 분명히 경고하십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오
기 전에 예수님은 먼저 많은 고난을 당하시고 이 세대에게 버림받으실 것을 또한 말
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고난 없는 승리로 오지 않습니다. 구원의 길은 먼저
십자가를 지나야 하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은 먼저 인내와 희생을 통과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 안에서 빠른 응답,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에게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인내와 고난 가운데 믿음을 지키는 충성을 요청하십
니다. 참된 신앙은 번개처럼 오는 날을 기대하되 그날이 오기 전까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살아내는 자세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 당신 주변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삶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만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삶은 그리 나쁘
지 않습니다. 욕심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삶은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살아가는데 그리 많
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수록 더 힘든 것이 인생입니다. 감사하고 자족하
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살만한 하루가 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나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보이
고, 내게 주신 것을 나눌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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