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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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실족하게 하지 말고 용서하며 믿음으로 순종하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용서와 믿음(1–6) 예수님은 다른 이를 실족시키는 행위에 대해 연자맷돌을 목에 매
            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고 강하게 경고하십니다. 여기에서 실족은 단순한 실
            수 이상의 의미로 영적 방향을 잃게 하거나 믿음을 잃게 만드는 행위를 포함합니다.
            오늘날에도 지도자나 공동체 구성원의 말과 태도가 누군가의 믿음을 꺾을 수 있습
            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그만큼 말과 행동에 조심하며 다른 사람의 신앙에 긍정
            적 영향을 끼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회
            개하면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반복적으로 용서하라는 뜻으로 감정보다는 믿음
            으로 실천하는 순종의 태도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용서는 내 성숙함을 드러내기보
            다 하나님의 자비를 흘려보내는 통로가 됩니다. 이처럼 높은 기준 앞에서 제자들이
            우리의 믿음을 더해 달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오히려 작은 믿음의 위력을 강조하십
            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뽕나무가 바다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조차도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이 있을 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종이 할 일(7-10) 예수님은 종과 주인의 비유를 통해 제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은 자신의 업적이나 공로가 아니라
            종으로서 가져야 할 마땅한 자세입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
            을 뿐입니다라는 고백은 단순한 겸손의 표현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바른 인
            식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신앙의 수고에 대해 보상이나 인정을 기대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종의 자세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을 기억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섬기는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칭찬을 구하기보다 예수님 앞에서 충성된 모습으로 당연
            히 할 일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 비로소 우리는 참된 제자의 길을 걷
            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 삶에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필요한 영역은 어디입니까?













             어느 도시에 오래된 벽돌집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늘 작은 금이 간 벽을 정성껏 덧칠하며 말했습니다.
             “이 벽은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지.” 지나가던 이웃이 말했습니다. “그건 당신이 매일 살펴봤기 때문이
             죠.” 튼튼한 것은 단단해서가 아니라, 자주 돌아보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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