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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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이 나병환자 열 명을 고치셨지만 그중에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이
            예수님에게 돌아와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사건은 믿음의 순종과
            감사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순종 속에 임하는 치유(11–14)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시다가 열 명의 나병환자를 만나십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모습을 본 그들은 멀리 서서 예수님에게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치며 예수
            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이들의 외침은 고통 가운데 드리는 절박한 믿음의 표현이
            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의 외침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제사장들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명령은 이미 너희가 깨끗이 나았다는 선언이었습
            니다. 그 선언을 들은 나병환자들은 아직 나은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순종의 길 위에서 치유가 일어납니다.
            이처럼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행하는 결단입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그
            순종의 결단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날에도 믿음의 실천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우리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해도 말씀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길 때 하나님은 그 길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감사로 완성되는 믿음(15–19)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길을 떠났던 나병환자 열
            명 모두 치유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단 한 사람, 사마리아인이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에게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열 사
            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고 물으시며 아홉 명의 부재를 지적하십니다.
            단지 병이 나았다는 것만으로는 믿음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치유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
            사하는 사마리아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은 단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은혜의 근원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크고 작은 은혜를 베푸시지
            만 우리는 종종 그것에 익숙해져 감사를 잊곤 합니다. 그러나 앞선 사마리아인의 모
            습처럼 참된 믿음은 감사로 나타납니다. 그런 감사의 열매를 통해 우리는 참된 하나
            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 잊어버리고 감사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까?





             은혜를 안다는 것은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를 붙잡고 자신의 뜻대로 살던 세속적인 삶을 최종적으로 포
             기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안다는 것은 세상 속에서 세상과 똑같이 살면서 세상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삶
             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목숨을 걸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만이 복종하고 복종하
             는 사람만이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복종 속에서만 존재하고, 복종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
             니다. 부족한 복종은 부족한 믿음을 낳고, 부족한 믿음은 부족한 복종을 낳게 됩니다. 믿음이란 불신앙,
             불순종, 세상적 욕망, 육신의 쾌락과 자신을 위하던 삶에서 떠나 그리스도께 복종하기로 결단하는 것입
             니다. 예수님 안에서만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디트리히 본 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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