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서울여류화가협회 제14회 정기전 2022. 8. 31 - 9. 5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P. 8

강     희      영   | KANG, HEE YOUNG






















































                 A BLOOM, 130×130cm, 장지에 채색


           수많은 자연의 대상에서 꽃을 즐겨 다룬다, 꽃을 즐겨 표현하지만 줄기와 잎은 과감히 생략한다, 꽃은 어머니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바
           로 꽃이 피어야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씨앗을 맺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불필요한 잎과 줄기는 생략한다. 간결하게 최소한의 대상으로 사
           물의 眞髓를 畵面에 담아낸다. 불필요한 贅肉은 버린다. 가슴에 품고 있는 胸中逸氣만을 畵幅에 담고자함을 알 수 있다. 때론 버리기도
           하고 때론 채우기도 하여 꼭 필요한 핵심적 언어만을 도출해 내는 것이 화업을 이루며 耳順에 이르러 나타난 畵格이요, 品格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餘白 즉 비움의 아름다움을 잘 이끌어내려 한다. 주제를 화면 중앙에 배치하고 배경은 주제와 相生하도록 色을 선택하여
           채운다. 그러나 그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서로 和하고 꽉 차지 않고 비어 있는 듯한 여유로움이 있다. 이 비움에서 오는 여유로움은 작품
           에서 품어져 나오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내면에 자리 잡은, 서두르지 않고 넘치지 않는 여유로움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작
           품에서 조용히 默示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形과 色에서 마음을 정화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비움
           은 또 다른 것을 채우고자 함이다.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면 채움 속에서 비움의 미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한다......
                                                                                              - 작가노트 -



           6        큰 바람의 물결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