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P. 28
전시가이드 초대석
Dreaming Trees1810052 162.2x97.0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Dreaming Trees1810053 162.2x97.0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모두에게 쉼을 주는 이야기가 있는 나무
안말환 작가 모진 비바람과 풍파가 닥쳐와도 언제나 변함없이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꿋
꿋하게 모두를 포용하는 나무의 본성이 인간이 가져야하는 하나의 덕목으로
다가왔다. 진정 인간이 닮아가야함을 깊이 느끼며 점점 나무같이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작품의 주제가 되어 지금까지 나무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작가의 작품 속 나무들은 모나지 않고 휘어짐 없이 곧은 모습의 절개를 지키고
있다. 자연물인 돌가루와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복잡한 나무를 절제된 색채
작가에게 주제가 되는 나무들은 세상의 혼돈과 불안 속에서 지친 일상을 살 와 나이프 등으로 긁어 만든 선들로 표현하며 주변 풍경은 지워진 채 나무를
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신선한 숲 화폭으로 불러 들여 바람과 태양과 얽힌 사연을, 살아온 생애의 기억을 떠올
이다. 리면서 나무와의 대화를 형상화하며 작업하고 있다. 안말환만의 나무를 만들
기 위한 노력과 고심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자연스럽게 작가만이 가
대학 졸업 후 추상작업으로 전시를 하면서 그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자 지는 고유의 표현방식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신의 작품에 우연히 보여 지는 나무의 형상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 이 또한 나무 가지에 조각도로 긁어내며 올려지는 다양한 색들은 사람들의 삶이
후 나뭇가지들이 만들어내는 변화, 많은 다양한 선들에 빠져 작업을 하기 시 다 다름을 인정하는 표현이며 아무리 화려한 색이라도 바탕에서 품으며 차분
작하였고 점점 나무작업에 빠지면서 작가는 나무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게 만들어 내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몰입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