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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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Dreaming2140051 40x160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DreamingTrees192005 40x8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추억과 작업의 동기부여도 받았다고 한다. Dreaming
2020년 2월 코로나사태가 발생하면서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남았던 뉴욕의 나무가 말을 걸어온다.
인적 없는 도시풍경, 황폐한 공동묘지(하트섬)에 매장모습 등의 방송을 보면 외형이 주는 다양한 상상을 즐기고 있을 때
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의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가 주는 깊은 울림으로 자연스레 내면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든다
인간 삶이 우주의 한 점 정도 밖에 안된다는 안타까움이 작가의 마음을 흔들었 담담한 수용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에서 지혜와 기다림을 배우기도 한다.
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 또한 작업을 하며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
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에게 나무는 힐링이요, 치료제가 된 것이다. 한 때는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며 사색의 정원이 되기도 했다.
깊은 숲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오는 상상으로,
오로지 작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작가는 작업실을 이천으로 옮기면 작은 새들이 날아 와 날개 접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서 삶이 달라졌다. 삶의 여유랄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자연, 그 향기 속에 남 그것은
은 삶을 맡기며 작업하고 싶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느껴지는 봄, 여름, 가을, 사랑하는 것의 본질과 가치를 소중하게 보듯
겨울 사계절을 4번 보내고, 작업에 몰두하는 아내를 위해 집을 짓고 작은 텃 그저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있었다.
밭을 가꿔준 남편, 바쁘게 살았던 엄마를 항상 응원하는 두 아들, 이것이 작 견딜 수 없을 것 같아도 시간은 결국 흘러가는 것
은 행복의 힘이라는 작가는 아침이면 모닝커피 한 잔에 산책길을 나서고 작 성숙한 사유로 많은 것을 내려놓는 너를 보게 되었다.
업을 시작한다. 도시에 살면서 기관지가 약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건강이 회복된 상태이다. 영혼의 주체와 객체의 고통스러운 거리를 털어 버리고
간결하면서도 함축된 단순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요즘의 너에게서
시간을 들여 작업실을 방문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다는 작가는 오늘도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캔버스 앞에 앉아 행복한 안말환만의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 비로소
럼 행복한 나무는 여전히 관람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안말환 작가의 순도 높은 위안을 얻으며 내 의식의 심층은
전시는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너에게 미래의 나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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