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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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준_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92×31cm, 목재에 혼합재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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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호_그것..그곳..  117×91cm,  mixed media on wood-panel,  2019   이승연_크리스털 잔_3 (그림책), 이주연 글 이승연 그림




            요재료는 목탄이다. 목탄의 묵빛은 심연과도 같은 색을 내며 이러한 색은 조용
            히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욕구를 일으킨다. 짙은 묵색을 수없이 중첩      이승연 작가는 언니가 싸이월드에 남긴 인상적인 이야기를 10년이 지난 후에
            시키는 과정 속에서 작품은 어스름한 어둠으로 가득 차게 되지만 그 안에는 분      그림책으로 엮는 작업을 한다. 분수에 맞지도 않는데 무리해서 크리스털 잔을
            명 자신을 응시하는 눈이 있다. 정적으로, 때로는 동적으로 물끄러미 눈을 마      가지길 원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내용으로 물건이 아니라면 사람이나 환경,
            주쳐온다. 작가는 조용히,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 ‘마주치는 과정’     이루고 싶은 꿈과 같은 대상,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결국은 가지지 못했거나,
            을 통해 타자가 아닌 자신을 볼 수 있는 순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루지 못했을 때를 바라보는 시각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된다. 이런 경험
                                                            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승연 작가의 이 작업도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 졌다.
            이수진 작가의 ‘따오기’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살아
            간다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품고 있다. 작품 속의 따오기는 사실 약       정윤호 작가는 사람, 현상 등에 관한 개념엔 늘 견해의 차이가 있기에 그로 인
            해서 보호받는 존재이나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화려하고, 여유로움을 추구하        한 모순과 다양성, 양면성 혹은 이중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존재
            는 상징적인 실체이다. 작가만의 시각으로 따오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상징적        마저 불투명하여 의심이 드는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때가 있다. 가끔 답의 존
            인 강렬한 색감을 시도했으며 창녕군 사람들의 염원속에 복원 된 따오기가 다       재여부 조차 알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런 개념과
            양한 구도의 배경을 뚫고 나와 감상자와 마주하고자 했다. 붉고 열정적인 색       관념 속에서 우린 늘 고민과 괴리에 빠진다. 본질은 잊은 채 우리는 살아가고
            상은 멸종위기를 겪은 따오기에게로 관심을 돌리자는 생태계보호의 상징이          있고, 그 행위 또한 의심의 꼬리를 물고 우리의 가치관과 사상을 흔든다. 작
            다. 곧 멸종동물과 인간의 소통,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     가는 자신이나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명에 빗
            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대어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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