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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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흐르는 공간  53.0×33.4cm





















                                              문호리의 잔설 50호M                                      사슴+여인 50호P





            동이 말해주 듯 작가의 드로잉과 색채의 혼합은 유연하고 격조가 있다. 이것
            이 변혜숙의 작품을 특정하게 하는 이유이며 앞으로의 작품세계 역시 독자적
            인 예술미를 지닌 아름다운 화면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과거의 흔적은 없어지고 또 살아나며 변형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본래의 모
            습보다 더 뜨거워지고 단단해진다. 세월을 태워 만든 역사의 인식은 계속 이
            어져 세상의 빛이 되었다. 작가의 시선은 이미 이 시간 속 빛의 통로에 들어
            와 있다. 확장된 통로 안에서 작가는 우연적인 요소 또한 놓치지 않고 붙잡고
            다듬어 사라지지 않을 시간에 저장을 한다. 그래서 작가의 만개한 꽃은 더 이
            상 시들지 않고 영원하다. 오래된 벽처럼 굳어 있는 도자기의 형상 역시 자유
            분방함을 거부한다. 변혜숙은 역사의 시간을 사유의 힘으로 끌어내 성실하게
            인내로 채워나간다. 화면 속 형상들은 서로 깊게 의지하며 견고하게 우리에
            게 다가오고 있다.
                                                                                    도자기-시간이 흐르는공간Ⅱ  90.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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