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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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김성민_이계식물을 위한 에스키스, 혼합 매체, 13×11×17cm, 2019      이수진_따오기, 53×45.5cm, oil on canvas, 2019










                              2019. 10. 1 – 10. 13 갤러리DM (T.010-7376-1289, 경남 창녕)









         창녕호텔아트레지던스 결과전                                 군 부곡은 여러가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때로 그 이야기
                                                        들은 사람보다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작가는 부곡에 머무르면서
        180일의 여행                                        여유롭고 차분하게 그것들을 바라 볼 수가 있었고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거
                                                        나 드로잉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각각의 조각들을 전체로 맞추려 하지는 않았
                                                        고, 자신이 보는 대상에 더 집중했다. 대상이 원래 가지고 있는 성질을 흩어버
        글 : 임현숙(갤러리DM 디렉터)                              린 후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서로 어떤식으로 조화하고 상호작용하는 지가 그
                                                        의 주요한 관심사였다. 강경석 작가는 작업 공간의 전환으로 인해 작업의 전
                                                        환을 끌어내거나 기존의 자신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것에 영향을 받
                                                        는다. 작가의 이번 레지던시 참여가 새로운 공간에 놓여짐으로써 일어나는 변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도시는 작품이고, 그 도시의 시민은 예술       화를 보기 위해 스스로를 실험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실험이 성공적이든 아
        가’라는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와 예술의        니든 새로운 관점과 낯선 환경이 많은 경험을 준다고 한다.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의 시민들은 도시의 주체가 되어 공동의 가치를 세우
        고 실현하는 것을 말하고 여기에서 가리키는 ‘도시의 주체’란 기존의 특정계       김성민 작가의 사이버펑크는 SF에서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인공
        층의 문화예술이 아닌 지역민의 문화예술을 중시하여 일컫는 말이다. 비영리        화 되어 가는 세상을 그린다. 사회의 발전을 거치며 변형된 인공물은 마치 이
        예술법인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는 예술을 통해 파생되는 담론을 세상과 공          계에서 온 식물을 보는 듯하다. 김성민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변
        유해 왔다. 국내 신진작가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작가거주 프로그램인 창       형될 자연물의 변화를 실험함으로써 사이버펑크적 미래에 대한 이해를 넓힌
        녕호텔아트레지던시는 열정을 가진 젊은 미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국제          다. 환경적 재앙과 디스토피아적 상상으로 가득 차 있는 풍경을 되새기며 식
        교류를 통해 세계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된다. 2017년 국내 최초로 호텔이     물을 만들었고 그 위에 수십 차례 실리콘을 부어 대상의 왜곡을 더했다. 이는
        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시도된 이후로 입주작가 및 작업멘토, 미술비평, 기획자      사람의 피부와 묘하게 닮아 느껴지는 실리콘의 이질감과 수많은 레이어로 이
        등 총 50여명의 국내.외 시각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 6개월의 입주 기간     루어져 있는 사회를 은유하고 있다.
        에 작가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를 실행시킬 수 있는 1인 1객실과 생활비, 재
        료비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도 지난 봄에 입주하여 가을에 퇴실을 앞두        양서준 작가의 작업은 타자와 마주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인식, 자각하는 것
        고 있는 2019년도 입주작가들의 결과전을 개최하게 되었으며 지면으로나 강       에 관한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볼 수 없다. 이를테면 거울을 통
        경석, 김성민, 양서준, 이수진, 이승연,정윤호 작가의 작업을 미리 소개해 본다.   해 자신의 앞면만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일부만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일
                                                        차원적인 마주함 속의 시각적 정보가 이내 다양한 방향의 내적 정보로 변환되
        강경석 작가의 작업은 이 지역에서 직접 본 것들에 대한 작업이다. 경남 창녕      어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을 인식, 자각하게 한다. 양서준 작가의 작업에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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