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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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만능 1975
Echo of Nature 가을, 100.0×80.3cm, Acrylic on canvas, 2020
신현국 초대전 2023. 11. 18 – 11. 28 카그갤러리(T.02-6949-4884, 압구정로)
Echo of Nature 가을
신현국은 오랜 시간 동안 계룡산만을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려온 작가다.
신현국 작가 계룡산이란 빼어난 자연환경, 매력적이고 영험스러운 그 풍경은 그의 삶의
무게를 지탱해온 총체적인 대상이자 작업의 핵심적인 동인으로 자리해온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계룡산에서 받은 직감적인 감흥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계룡산 자락에 살면서 사계절의 변화와 매 순간 다른 그날의 날씨,
글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
그러니까 온도와 습도, 빛과 바람 등의 여러 양상 속에서 뒤척이는, 따라서
도저히 시각상으로 걷잡아 들일 수 없는 산의 형태와 기운, 울림 등을
“산에서 배운다. 산처럼 의연하고 깊은 오묘함, 온갖 희노애락, 칼빛 바람마저 불가피하게 그리고자 시도해왔다고 보인다. 자연은 살아있고 약동하며
아우르며 당당히 맞닿은 자존감, 수없이 그리며 수없이 그 산을 헤매며 하늘과 수시로 변화한다. 특정한 시간의 흐름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신체적 반응에
마주한 그 산을 배운다.” (작가노트) 따라 자연은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정될 수 없고 정지시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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