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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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연인-100년의 약속, 80.3×116.8cm, Oil on canvas, 2023
2023. 11. 22 – 11. 27 마루아트센터 그랜드관(T.02-2223-2533, 인사동)
려운 정서가 발생하는 것이다.
100년의 약속-연인 그의 작업에서 가족을 단위로 하는 인물상은 초기부터 일관된 주제였다. 단
신상이나 또는 누드상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인체조각의 개념은 그
심성규 개인전 형태적인 해석에 집중하기 십상이다, 반면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인물상은
조형미보다는 내용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다시 말해 가족, 즉 복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 스토리가 생긴다. 두 명 또는 세 명의 인물이 함께 했을 때 복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수의 사람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런 의
미에서 볼 때 그의 작업은 조각 자체에 대한 미적 탐구보다는 이야기 조각으
심성규의 작업이 추구하는 조형적인 가치의 하나는 ‘가족’이다. 부모와 아이 로서의 개념에 집중한다. 이처럼 방향설정이 명확함으로써 복수의 인물, 즉
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복수의 인물상은 그이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근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일상적인 삶의 단편들이 작업의 제재가 된다.
간이 된다. 이처럼 복수의 인물상은 가정이라는 현실공간을 조형공간으로 탈
바꿈시키는 요체이다. 개별적인 인물 한 명을 대상으로 하는 단신상과 달리 초기의 작업은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조각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상은 다양한 조형공간의 연출이 가능하다. 가령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 입상이 대다수였다. 부모와 아이들, 어머니와 아이들, 어머니와 아이와 같은
는 모자상은 사랑과 행복과 희망의 상징이 된다. 단신상에서는 기대하기 어 구성의 인물상은 하나의 돌덩이에 인물을 붙이는 구성이다. 단란하고 단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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