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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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ver110-2. 110 x 110cm. Acrylic on Canvas. 2022 Hover8080-6. 80 x 80cm. Acrylic on Canvas. 2022

2023. 11. 16 – 11. 28 아트스페이스퀄리아(T.02-379-4648, 평창동)

화면을 만드는 이러한 장치들을 나는 ‘레이어’와 ‘마스킹(Masking)’작업을 통해 조절한다.
평면을 가로지르며 차곡차곡 쌓여진 브러쉬 스트로크 위에 마스킹을 하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수차례 이 작업을 반복한다. 결과물로 보여지는 각각의 조형요소는 보통 3개 이상의 레이어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브러쉬 스트로크나 형태의 포지티브/네거티브 스페이스, 그리고 날카로운 아웃라인으로 인하여 경계가 구분된다.

HOVER
스킹을 하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수차례 이 작업을 반복한다. 결과물로 보여
이대희 초대전 지는 각각의 조형요소는 보통 3개 이상의 레이어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브
러쉬 스트로크나 형태의 포지티브/네거티브 스페이스, 그리고 날카로운 아
웃라인으로 인하여 경계가 구분된다. 붓질로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레이어
가 또 다른 붓질의 실루엣에 의해서 부서지게 되며, 한 레이어의 포지티브
글 : 이대희 작가노트
스페이스를 이루던 요소가 또 다른 레이어의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형성하
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교한 후작업으로 층간의 순서가 흐트러지기도
따뜻하거나 차가운 색상,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레이어, 거칠거나 섬세한 붓 한다. 펜로즈(Penrose)의 계단을 연상시키는 레이어 구조는 3차원의 공간에
질 등은 제한된 화면 안에서 혼재되어 공존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들은 서는 실현 불가능한 구조를 회화라는 평면 위에서 실현시킨다. 이를 통해 각
화면 안에서 복잡하지만 균질하며, 즉흥적이지만 규칙적인 넝쿨 식물의 패턴 각의 요소들은 시각적인 착시 현상을 자아내며, 공간 안에서 혼재하는 동시
과도 같은 유기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에 공존을 이룬다.
나의 회화는 단절되거나 분절된 양상을 띄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전부 연결되 나는 제한된 공간 안에 다양한 조형요소를 혼합하여 공존시킨다. 동시에 전체
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원환체(圓環體, Torus)와 비슷하다. 가 아닌 이들의 일부만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이런 조각들이 새로운 조형요소
화면을 만드는 이러한 장치들을 나는 ‘레이어’와 ‘마스킹(Masking)’작업을 통 가 되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나는 이처럼 화면 안에서 재탄생된 요소들이 서
해 조절한다. 평면을 가로지르며 차곡차곡 쌓여진 브러쉬 스트로크 위에 마 로 협업하여 공존하는 나의 회화를 ‘Hover’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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