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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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전시
life- participation of dream - big apple 25x20x22cm FRP 아크릴 채색 2022
2023. 10. 4 – 10. 14 장은선갤러리(T.02-730-3533, 운니동)
담론들이 그 예시로 주어질 수 있겠다. 이는 80년대 중순부터 한국 미술계를
이훈 초대전 휩쓸었던 거대한 흐름 중 하나인 ‘민중 예술’ 계통으로부터의 정신적 세례의
결과로 보이며, 진지함과 고민은 보이지만 그 시기를 스쳐 왔던 수많은 민중
예술 계열 작품들과 구별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양태가 뚜렷하게 드러나
글 : 장은선갤러리 제공
진 않고 있다. 이는 정말 그런 주제들이 작가에게 온전히 소화된 것이었는지
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고교 교사로 오랜 기간 재직해 온 작가의 작품들을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80 하지만 그의 이러한 작업 방향은 9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목재로 주 작업 소
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까지의 초창기 작품들은 추상을 본령으로 삼아 돌, 재를 바꾸면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 점차 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누적된, 혹은
철 등의 무거운 재료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역사적, 시대적 상황들을 은유적 ‘유예’된 내적 고민들에 대해 묻는 새로운 모색기에 접어듦으로써, 우리는 그
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90년대 초 그의 작품들 중 ‘시대 정신(II)’(1991), 가 비로소 온전히 자기 것인 물음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혹은 ‘시대-멍에를 짊어진 승리자(I)’(1990) 등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거시적 다. 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제작된 ‘매달려 있는 것-생명력I’(1994), ‘삶-생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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