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꽃
같은
비 내리는데
젊은 꽃은
비 맞으면
더 화려해지고
늙은 꽃은 초라해집니다.
비가
계속 내려도
어린 꽃은 당당히 머리 들고
늙은 꽃은
머리 숙여도
비에 짓밟혀 떨어집니다.
비 내릴 때
조금 더 버티려면
피하면 되는데
화분에
아무리 담긴 꽃은
값진 꽃도 아끼는 주인 만나면
다리가 없어 피하지 못하고
비를 피해
홍수 때도
꽃은 비로 추해지지 않습니다.
비 맞으면 늙은 꽃은 초라해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114
샘가 9-10.indd 114 2022-08-05 오후 2: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