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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자기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벧엘로 올라갔던 사건 뒤의 이야기들이 이
어집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9-13) 9절은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라고 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세겜에서 살고 있었으나 아직은 밧단아람에서 완전히 벗
어나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
가라고 하셨을 때 비로소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가져온 신상과 금귀고리 등을 상수
리나무 아래 묻어버리면서 밧단아람을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야곱
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야곱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시며
야곱의 새 이름 이스라엘을 다시 확인하여 주십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이름이 야
곱으로 불리다가 드디어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야곱의 이름
이 뒷꿈치를 잡는 자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로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이 이
름은 야곱의 이름만이 아니라, 훗날 민족의 이름이 될 것입니다. 이는 본 단락에서
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11-12).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
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올 것이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브
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도 주고 네 후손에게도 주리라 하셨습니다. 이는 한
개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한 민족 이스라엘을 굳게 세우시겠다는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이었습니다.
벧엘이라 불렀더라(14-15) 하나님의 언약이 있은 후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
하시던 곳에 돌기둥을 세우고 예배하며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전에도 이미 벧엘로 명명했던 곳인데 이번에 또 다시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곳을 벧엘로 명명하며 전제물을 부었다는 것이 다릅니다. 전제는 제사
의 방법 중에 액체를 부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입니다. 이는 전제물을 담은 용기의
그릇을 완전히 비우는 것으로 전적인 희생을 의미합니다. 신약에서는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와 디모데후서를 통해서 자신을 전제로 드리는 것을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딤후 4:6). 본문에서 야곱이 전제를 드렸다는 것은 이제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드리
겠다는 다짐을 한 것입니다.
벧엘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벧엘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여러
분이 하나님의 집을 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기도의 문을 최초로 열어주는 열쇠와 같습니다. 그러한 기도는 희미한 기
도를 분명하고도 참된 기도로 변화시켜 주는 능력이 되고, 하늘 창고에 있는 무수한 보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추구하는 기도, 이것만이 기도 응답의 충분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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