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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셀을 만난 리브가는 가족들에게 우물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그러자 라반이 우물가로 달려 나옵니다.
라반을 만나는 엘리에셀(28-30) 리브가가 엘리에셀의 언행에 온전히 순종했을 뿐만
아니라, 낙타의 먹이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인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섭리하심 가
운데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브가가 그간에 된 일을 아비 집이 아닌 어
미 집에 고하였다는 것은 당시 여자들이 남자들의 장막과는 따로 구분된 장막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입니다(18:10). 리브가는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달려간 것입니다.
그리고 라반의 이름의 뜻은 하얀, 백색이라는 뜻이지만, 표리부동하며 물욕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29:26; 31:6-7). 어쩌면 라반이 엘리에셀을 환대한 것은 리브가가
보여준 금 고리와 팔찌에 매료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라반의 집을 방문하는 엘리에셀(31-33) 라반은 우상 숭배자입니다(31:30). 그러나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엘리에셀에게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라고 인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에셀을 향한 예우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당시 유목민
들의 일상적인 손님 접대방법이기는 하지만, 나그네 일행들에게까지 음식과 발 씻
을 물을 제공하고 가축에게 먹이를 주며 쉬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
나 라반은 최고의 예의를 갖추어서 엘리에셀의 일행들에게 대접하려했습니다(18:4;
19:2). 하지만 엘리에셀은 고백으로 음식을 먹는 것보다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방문 목적을 설명하는 엘리에셀(34-40) 엘리에셀은 자신을 아브라함의 종이라고 소
개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 집안의 전반적인 경제력과 이삭의 위치, 즉 그는 하나님
의 언약 자손(17:21)으로서 아브라함의 혈통(15:4)과 기업(21:10)을 이어받을 유일
한 상속자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이 주인의 아들인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는데 있으며, 이 모든 여행이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 가운데 이
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자신이 주인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사람인 것을 강조
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일꾼인 모든 성도가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고
전 1:31; 15:10).
아브라함의 종인 엘리에셀의 우선순위는 사명 감당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며
백성인 당신 신앙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친절은 단어 정의에 따르면 강제로 하는 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상대방이 바라지도 않
는데 자기가 하고 싶어서 ‘제멋대로’ 베푸는 것이 친절입니다. 그리니 ‘내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하지 않
다니 이상한 사람이네’ ‘고맙다고 말하지 않다니 인성이 별로군’이라고 상대방을 폄하할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니 상대방이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자기 선에서 완결하는 쪽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코이케 류노스케.<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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