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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삭의 실수를, 가나안의 원주민 블레셋이 시기할 정도로, 이삭이 크게
번성하는 기회로 바꾸어 내십니다. 한편 이삭은 블레셋의 시기로 일어난 갈등 상황
을 온유함과 인내로 극복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이삭도 순종으로 응답하고 있
습니다.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12-16) 목축에 더 익숙한 이삭이 농사를 지어 100배를 수
확합니다. 풍작이더라도 대략 25-50배를 수확했던 당시의 관례에 비춘다면 엄청
난 풍작이었습니다. 거기에 이삭이 가진 가축의 수도 급증합니다. 하나님이 이삭에
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이삭의 실수는 번영하는 기회로 변
합니다. 그러나 이 번영은 단지 이삭이란 한 개인이 풍요해진 사건이 아닙니다. 인
간 구원을 위해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을 만드시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풍요입니
다. 하지만 나그네인 이삭의 번영도 본토인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일으키고, 급기
야 그들의 시기는 생존과 직결된 시설인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우는 지경에까지 이
릅니다. 이삭의 번영은 블레셋 왕국에 커다란 위협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삭에게 블
레셋의 영토에서 떠나라는 추방 명령이 내려집니다.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17-22) 이삭에게는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선왕 사이 때부터 있던 계약이 있었습니다(21:22-31). 이 계약에 따르면 그랄을 떠
나 그랄 골짜기에 거류하며 이삭이 팠던 우물은 모두 이삭의 소유였습니다. 그러나
블레셋의 왕 아비멜렉의 종인 그랄의 목자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우물을 강탈합니
다. 이삭은 그들과 다투지 않으며 부당한 일에도 온유하게 반응합니다. 그랄의 목자
들과 다투지 않는 곳에 이른 이삭은 그곳의 이름을 넓은 공간이라는 뜻인 르호봇이
라고 짓습니다.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23-25) 나그네로 사는 일의 고단함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 이삭은 브엘세바로 올라갑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이 블레
셋과 언약을 맺고 제단을 쌓았던 곳이자(창 21:32-34) 아들 이삭을 희생제물로 드
린 뒤에 자기 가족과 기업을 옮긴 곳으로서(창 22:19) 이삭에게도 의미 있는 곳입니
다. 거기서 하나님은 이삭을 만나 두려움을 없애시고 미래에 대한 약속을 확신시켜
주십니다. 이에 이삭은 하나님께 응답하여 단을 쌓고 우물을 판 뒤 거기에 머뭅니
다. 불안과 두려움이란 땅을 떠돌던 이삭은 하나님의 품이라는 땅으로 옮겨 평안과
신뢰 안에 정착합니다.
나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온유함으로 대처하여 승리하고 있습니까?
물을 얻기 위해 샘에 가면 샘물을 길어 올립니다. 그때에 샘물만 길어 올리지 말고 지혜도 같이 길어 올
리게 하소서. 갈 곳을 가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그때에 길의 목적지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목적지
도 함께 생각하게 하소서.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때에 나무의 열매만 따지 말고 내 이
름의 열매도 많이 얻게 하소서. 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 표지판을 봅니다. 그때에 도로 표지판만 보지
말고 내 생각의 표지판도 같이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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