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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서 건너온 이방인 이삭이 가나안 원주민의 대표격인 아비멜렉과 상호 불가
침 평화조약을 맺습니다. 이처럼 가나안에서 이삭의 위상이 점차 높아져 갑니다. 이
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배후에서 인간 구원이라는 원대한 비전의 실현을 위해 선민
이스라엘을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26-29) 이삭을 그랄에서 추방한 아비멜렉이 그의
친구와 군대 장관을 대동하고 이삭을 찾아옵니다. 우물 문제로 그랄 지역의 목자들
이 이삭을 괴롭게 한 것에 대한 이삭의 보복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분쟁을 피하
고 끝까지 온유하게 대처한 이삭의 인품에 반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
비멜렉이 이삭을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으로 확신했다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에게
이삭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이 드러나는 통로였습니다.
오늘까지 브엘세바더라(30-33) 이삭은 아비멜렉 일행을 환영하고 받아들여 잔치를
벌입니다. 그들과 평화조약을 맺은 뒤 맹세합니다. 아비멜렉이 이삭과 평화조약을
맺고 평안하게 떠난 날, 이삭의 종들이 팠던 우물에서 물이 솟구칩니다. 이 우물은
아브라함 때에 팠던 것입니다(창 21:31). 이삭 때에 메말랐다가 이삭과 아비멜렉이
평화조약을 맺고 맹세한 뒤 다시 물이 솟아난 것입니다. 끝까지 온유하게 화평을 추
구한 이삭이 물 걱정을 하지 않도록 주신 하나님의 복이었습니다.
근심이 되었더라(34-35)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자격을 팔았던 에서였습니다
(25:28-34). 이번에는 가나안 여인과 결혼합니다. 이 결혼은 에서가 하나님의 뜻에
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에서는 계속 언약의 계승자란 자기
정체성을 잊은 채 행동합니다. 역사 속에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계승하는 책임을 맡
은 이스라엘의 2대 족장인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에게 이는 큰 근심거리입니다.
언약의 계승자에게 삶의 우선순위는 언약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일이기에, 이 기
록은 이삭의 신앙이 성숙했음과 에서가 점차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있음을 암시
합니다. 한편 장남 에서의 탈선을 배경으로, 둘째로 태어난 야곱이 서서히 구속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예언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 복의 시작’이라는 성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
아가고 있습니까?
사랑이란 자신을 녹이는 일입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상대방의 그릇에 크기와 모양이 알맞도록 자신을
녹여 새로이 그 안에 담겨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한쪽 눈을 슬며시 닫아 두는 일입니다. 아무것
도 보지 말고 담지 말고 기억하지도 말아 장점만 보고 기억하고 좋은 것만 말하는 습관을 지니는 일입니
다. 사랑이란 두 개의 심장을 한 가슴에 지니는 일입니다. 억제하고 절제하고 참아내어 태풍과 비바람에
도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심장을 길러내는 일입니다. 이 모든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이룰 수 없
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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