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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아버지 이삭이 죽기 전에 맏아들 에서에게 축복하기 위해 별미를 만들어오
라고 명령하는 장면입니다.

네게 축복하게 하라(1-4) 나이 많은 이삭이 아들들을 축복하는 이 이야기 전체에서
생소한 점은 가족 모임에 대한 언급이 일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삭과 리브가가
두 아들을 놓고 갈등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삭은 사냥을 잘하는 에서를, 리브
가는 조용한 야곱을 편애하였습니다(창 25:28). 리브가의 편애는 쌍둥이를 잉태했
을 때에 받은 하나님의 계시와 관련이 있습니다(25:21-23). 이삭이 죽기 전에 에서
에게 축복하려 했던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었습니다. 이삭의 관
심은 하나님의 뜻보다 에서가 차려오는 별미에 있었습니다. 이삭은 에서가 장자권
을 팥죽 한 그릇에 야곱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익히 알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에서는
가나안 족속의 여자들과 혼인한 상태였습니다(26:34). 그런데도 이삭은 아브라함으
로부터 내려온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축복을 세속적인 에서에게 물려주려 했습니
다. 그의 희미해진 시력은 단순히 육체의 쇠약함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알지 못할 정도로 쇠퇴한 어두운 영적 상태를 암시합니다(삼상 4:15).

이삭의 뜻을 야곱에게 알려준 리브가(5-7)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겠다는 뜻을 밝혔
을 때에 리브가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삭의 뜻에 반대한 리브가
가 야곱을 위해 몰래 엿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삭이 에서에게 말할 때는 별미
를 강조했을 뿐이지만, 리브가가 야곱에게 이삭의 뜻을 알려주었을 때는 “여호와 앞
에서”라는 말을 덧붙입니다(7). 이는 리브가가 이삭의 축복을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
과 동일하게 여겼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분명히 잉태 때 두 아들에 대해 예언한 계
시의 말씀이 리브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입니다.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8-10) 통념상 맏아들이 축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야
곱에게 하나님의 언약의 축복이 흘러가야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야곱에게 “내 말
을 따라 하라”는 리브가의 명령이 확신을 잘 보여줍니다. 리브가가 야곱에게 부드
러운 양이 아니라 질긴 염소 새끼를 잡아오라고 한 것은 에서가 잡아올 야생의 질긴
고기 맛, 곧 이삭의 별미를 최대한 맞추기 위하여서였을지 모릅니다. 리브가는 야곱
에게 축복이 돌아가도록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 당신이 힘써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없
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다섯 손가락의 역할이 서로 다른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특
성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장점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상대방을 응달에서 햇볕으로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격려의 말은 사람들을 강인하게 하고 자신감을 줍니다. 누군가를 인정해
주는 것은 그를 살려주는 것이며 삶의 윤활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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